제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리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아무래도.. 김치 볶음밥인데요.. 그거 말고도 좀 더 그럴 듯하게 할 수 있는 요리에는 돼지 불고기가 있씁니다. 예전에 한 번 필 받아서 해봤다가 결과물이 꽤 괜찮게 나오길래 그 이후로 이런저런 행사가 있을 때라든지 아니면 집에서 고기를 진탕 와구와구 마음껏 먹고 싶은 그런 날에 솜씨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요리 기술 하나를 익혀 두니까 이런저런 상황에서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이를테면 어머니 생신이나 장모님 생신 때 요리를 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대접했을 떄의 반응이랄까요.. 혹은 제가 느끼는 만족감이 꽤 상당했습니다.
재료가 약간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만큼 풍성하고 맛이 좋습니다.
1.일단 마트에 가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구입해야 합니다. 여기서 양조절이 상당히 어려운데요. 600g 한 근이면 4인 가족이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고기만 먹는 게 아니라 각종 채소를 왕창 곁들여서 먹기 떄문입니다. 국물도 의외로 많이 나오기도 하고요. 예전에 1.8kg 구입해서 양념 작업했더니 작은 김치통으로 거의 두 통이 나와버려서 어른 여섯명이 절반 겨우 간신히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 아 그리고 급하다고 집앞 정육점이나 소형 마트 정육 코너에서 고기를 구입하실 예정이라면 정말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망한 적 여러번이거든요.
마트에서 구입하실 때는 앞다리살을 얇게 썰어놓은 덩어리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이게 원체 기계로 얇게 썬 것이다보니까 육안으로 보면 얇게 썬 것인지 아닌지 잘 구분이 안 갈 때가 있는데 자세히 관찰하시거나 판매직원에게 물어보시면 얇게 썰린 것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 다 썰려있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절대로 뒷다리를 구입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반드시 앞다리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후지는 너무 맛이 없어요.
2.마트에서 장볼 때 나머지 재료들도 함께 구입해야 합니다. 새송이버섯, 파프리카, 통후추, 다진 마늘, 양파, 애호박, 당근, 불고기 양념, 매실청, 간장 같은 것들 말이죠. 취향에 따라서 생강도 있으면 좋습니다. 저는 돼지 불고기가 생강을 쓰는 걸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사람마다 취향을 좀 타는 것 같기 떄문에 취향에 따라서 구입해서 사용해 주세요. 대형마트에 가면 불고기 양념을 구입하실 수 있는데요. 분량은 양념통 제품 겉에 다 쓰여있기 때문에 그걸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만 종류가 고추장과 간장 두 종류가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고추장은 좀 조리 중에 잘 탈 수 있어서 간장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3.이제 집에 돌아와서 작업을 시작해봅시다. 구입한 채소들을 일단 다 세척해주셔야 합니다. 버섯, 파프리카, 양파, 호박, 당근을 씻어 주세요. 당근에 흙이 잔뜩 묻어 있을 테니 살살 요령껏 잘 씻어주세요. 저희는 채소 세척용 솔이 있어서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4.그리고 이제 즐거운 칼질의 시작입니다. 저는 칼질을 참 좋아합니다. 칼 사는 것도 좋아하고.. 칼 가는 것도 좋아하고.. 칼로 재료를 손질하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새송이버섯을 편 썰어주시고, 파프리카를 해체해주시고, 양파는 찹까지는 아니고 취향대로 썰어주세요, 애호박은 편썰어 4등분, 당근은 가급적 길고 얇게 썰주세요. 당근을 얇게 써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당근이 두꺼우면 잘 익지 않으니까요. 나중에 가열해서 조리할 때도 당근이 제대로 다 익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양파는 한 두 개 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요. 당근은 좀 많다 싶을 정도로 쓰셔도 괜찮습니다. 아 물론 이것도 취향의 차이가 있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익은 당근을 정말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입니다. 특히 불고기가 들어간 당근은 없어서 못 먹는 사람입니다.
5.이제 불고기를 양념해서 재워주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아까 구입한 고기를 꺼내서 포장을 뜯어보면 얇게 썰려있기는 한데 덩어리가 좀 클겁니다. 이걸 먹기 좋은 크기로 좀 썰어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칼을 이용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참고로 채소를 자를 때는 산토쿠나 중식도가 좋겠고, 고기를 자를 때는 아무래도 우도(규토) 형태의 칼이 좋더군요. 끄트머리가 날렵하고 뾰족하게 쪽 빠진 칼이 고기를 끊을 떄 적합하더라고요.
6.이제 고기를 재울 용기를 준비합니다. 김치통이나.. 락앤락통으로 꽤 큰 걸 준비해주셔야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오거든요. 앞서 썰어놓은 채소의 규모를 보면 느낌이 오시겠죠? 앞서 손질한 재료(채소)를 먼저 통에 좀 깔아주고, 고기를 한장 한장 떼어서 그 위에 깔아주고, 통후추를 뿌린 다음, 다진 마늘과 불고기 양념을 올려줍니다. 이 작업을 할 때 마트에서 구입한 불고기 양념과 다진 마늘을 미리 섞어서 그릇에 담아두고 그때그때 숟가락으로 떠서 고기 위에 올려주세요. 그러면 편하더라고요. 아 여기에 생강을 넣으면 그것도 좋습니다.
이걸 무한 반복합니다.
채소 깔고, 고기 깔고, 통 후추, 다진마늘+불고기 양념 X 무한 반복
7.이제 숙성을 시켜주시면 됩니다. 하루 정도만 해주셔도 되고.. 제가 오늘 해보니까 일주일 정도도 괜찮아 보입니다.
Option
1.매실청을 넣으면 높은 확률로 좋은 것 같습니다.
2.배를 갈아 넣는 것은 아주 고급진 돼지 불고기를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3.매실청까지 넣어도 불고기 양념만 가지고는 간이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채소를 많이 쓴 경우 특히 그럴 확률이 높은데요. 그럴 떄는 익힐 때 진간장을 적당하게 고루 뿌려서 익히시면 간도 맞추고 맞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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