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우리에게 치질의 해였다.
어느 날 우리를 찾아온 불청객.
그것은 이른바 단단한 변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글쎄.. 식습관이 문제였을까.
1.과음 -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2.운동부족 - 작년에는 특히나 주기적으로 필라테스를 열심히 했다.
3.긴 배변시간 - 거의 다이렉트다. 1분 컷 할 때도 많다.
4.스트레스 - 업무로 스트레스 별로 안 받는 스타일이다.
5.고지방저탄수 식단 - 딱히?
그래서 참 의아하다. 사실 치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술을 좋아하고, 운동하지 않으며, 변기에 오래 앉아 있고,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고기도 좋아하는 면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얼마전에 한 번 터지긴 하였으나 자연치유/자가치료에 성공한 편이다.
평소 아내는 대똥을 볼 경우에는 너무 많은 것이 몸에써 빠져나가는 바람에 윗배가 아프다는 말을 하곤 했드랬다. 혹시 설마 그런 것과 관련이 있는 걸까? 알 수 없다.
유전력도 딱히 들어본 바 없다.
그냥 재수가 없었다라고 하는 게 가장 납득하기 쉬운 이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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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것은 커피(coffee)라고 한다. 새로운 사무실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서 진한 커피를 자주 마시다 보니 그게 항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게 본인의 추론이다.
하여간 작년 모월 모일 모시에
치열이 찾아왔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로 구분할 수 있는데
치핵은.. 기본 옵션의 느낌
치열은 좀 더 골치아픈 기본 옵션의 느낌(경우에 따라 치핵이 더 골치 아플 수도 있지)
치루는 걸리면 큰일나는 느낌이다.(검색해보면 덜덜덜)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것이다. 너무 단단하거나 굵은 변을 봤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난 의사도 아니고, 옆에서 주워듣고 내가 개인적으로 찾아본 것을 무책임하게 말하는 거니까 조심해서 읽으시기를)
며칠에 한 번씩 고생하던 아내는 발빠르게 병원을 수소문했고,
몇 십 년 동안 한 우물만 팠다는 원장님의 유명한 병원을 찾아갔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
그리고 그 날 가서 수술 날짜를 잡고 온 모양이다.
그리고 수술대에 눕는 날
척추마취를 하고 모로 누워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가벼운 치열이었기 때문에 수술은 정말 금방 끝났다고..
1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고 한다.
사연인 즉슨.. 현재의 병 상태는
항문이 찢어진 항문이 다시 아무는 과정에서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찢어지기를 반복함에 따라 항문이 너무 좁아져서 발생하는 통증이기 때문에 항문을 추가적으로 찢어서(응?) 넓혀주는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한 우물만 파신' 의사 선생님께서는 메스를 이용해 슥슥 그어주신 모양이고 말이다.
이후에는 항문에 무슨 거즈를 넣고 회복에 들어가는 모양이다. 그 거즈를 뺄 때가 가장 아팠다고 한다. 수술을 하기 전에 관장을 했다고 한다. 수술을 한 다음 이틀 정도 있다가 변을 봤고, 그때는 변을 보기 얼마 전에 진통제(게보린)를 먹고 변을 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물론 피를 보는 것이고..
그런데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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