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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경 논란]멀뚱멀뚱 딴청 피워 논란이 되는 여경 영상에 대해 -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 계획, 순경 공채 경쟁률

by 통합메일 202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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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여경의 영상

캡쳐로는 표현되지 않는 느낌이 있으니 반드시 동영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랑스러운 K-여경

멀뚱 멀뚱... 제일 효과 보는 것이 여성 취객있을때인것 같네요&

www.ppomppu.co.kr

2020년 11월 27~28일 경에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여경의 직무태만을 지적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금가지 여성 경찰의 무능함이라든지,, 무조건 내근직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이라든지 뭐 그런 것들을 지적하는 시도는 많이 있어 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 동영상이라는 형태로 공개되기는 또 오랜만이라 논란이 크게 일었다.

 

2019년 5월에 발생한 대림동 여경 논란 보도

이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비슷한 논란은 작년 중순에 발생했다. 2019년 5월에 대림동에서 취객을 제압하는 상황이었다. 두 명의 취객을 제압하는 상황에서 남성 경찰관이 뺨을 맞고 엎치락뒤치락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또다른 일행이었던 취객이 위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무전만 쳤다는 이유로 여성 경찰관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그래도 대림동 사건에서는 말리는 척이라도 하고, 최소한의 대거리는 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에서는 해당 사건이 전혀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는 듯의 제스쳐를 취하고 있어서 더욱 큰 공분을 사고 있는 모양새다. 뭐랄까 아예 감정이입이라든지 주목이나 집중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포즈를 취하고 있어 인상적이란 말이다.

 

이에 대한 댓글들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지만 베스트 댓글에 오른 댓글들의 내용은 대개 영상에 등장하고 있는 여성 경찰관에 대한 조롱과 비난을 담은 것들이었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부터 해당 게시물이 작성되기까지 철저하게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러한 현실을 제공한 당사자에게 문제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것은 참 안타까운 결과다.

 

2020년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계획

2020년 경찰 공무원 채용시험 계획을 참고해봤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채용하는데 순경 공채의 인원이 압도적이다. 상반기에는 남자 순경을 1,789명, 여자 순경을 690명 채용했다. 하반기에는 남자 순경을 1,760명, 여자 순경을 680명 채용했다. 상반기와 하반기의 인원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대략 3:1의 비율로 보인다.

 

경쟁률 2018년 1차 2018년 2차 2018년 3차 2019년 1차 2019년 2차 2020년 1차
남자 순경 30.27 21.91 18.75 32.18 33.09 18
여자 순경 59 24.68 16.95 34.27 31.57 20.81

 

 

2020년 경찰공무원 순경 공채 경쟁률(Ft.커트라인 합격선)

루멘이다.4월 4일(토)로 예정되어 있던 2020년 1차 경찰공무원시험 역시 코로나로 인하여 5월 이후로 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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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은 생각보다 등락이 심한 편이다. 2018년 1차 시험에서의 여자 순경 경쟁률이 정막 극악스러웠음을 알 수 있는데, 2018년 3차에서는 또 많이 내려갔고, 가장 최근인 2020년 1차 시험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경쟁률이 비슷했다. 그 외의 경우에 있어서도 2018년 1차 시험을 제외하면 경쟁률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18년 3차와 2019년 2차의 경우에는 여성 순경의 경쟁률이 남성 순경의 경쟁률보다 낮아서 여성이 더욱 유리한 경우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시험이 여성에 비해 남성을 3배 가량 많이 선발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욱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애당초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많이 선호하는 직업인 만큼 현재와 같은 선발 비율만 가지고도 경쟁률은 비슷하게 도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용된 이후의 근무 과정에서 위 동영상과 같은 행위가 일어나는 건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제도가 문제일까? 사람이 문제일까?

 

어쩌면 제도가 문제일지도 모른다. 애를 쓰면, 머리를 잘 쓰면, 꼼수를 부리고 연기를 하고, 드러누우면 그 때 당시에는 인간 같지 않고 질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몇 년 동안의 안락함과 안전함이 보장되는 그런 체제에서는 이런 행위가 자행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사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직장 생활이 그렇다. 눈 한 번 질끈 감고 칼 춤 한 번 춰주면, 그렇게 해서 진상으로 낙인 찍히면 그때부터 아주 전형적인 철밥통의 길을 걷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을 안 준다. 믿고 맡길 수 없으니까 일을 안 준다. 오히려 열심히 성실하게 일 할 수록 일이 더 몰린다. 왜? 믿고 맡길만 하니까.

 

그렇게 됐을 때 돌아오는 그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 그리고 피로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왜 어째서 열심히 성실히 일하고 산 게 무슨 죄라고 나는 더욱 더 끊임없이 일을 많이 해야 하는가? 그리고 한때 그렇게 개진상을 피우면서 성실히 하지 않았던 이들이 나를 스쳐 지나가면서 안됐다는 시선과 말을 건넬 때 나는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가?

 

그렇다고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제대로 된 보상이 주어지는가? 그나마 얻을 수 있는 보상이라고는 성과급이나 진급 밖에 없을 것인데, 성과급이야 1년에 한 번 딱 있는 것이고, 그마저도 줄을 잘못타면 혹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평판이 좋지 못하면 물 건너가는 일이다. 진급도 마찬가지다. 높은 곳에 올라간다고 꼭 좋을까? 요새 사람들의 생각이 어디 옛날과 같은가? 승진하면 오히려 머리가 아파지는 일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진상을 부리고, 강 건너 불구경하면서 멀뚱멀뚱 사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잘리진 않으니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르지 않는 한 절대 잘리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자신을 보호하면서 그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나를 분리하고, 내 삶의 가치는 근무 시간 이후의 여가시간에서 찾는 이들의 세계가 점차 넓어지고 진해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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