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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기

코클리어 인공와우 N7 vs 칸소2 vs N8 비교 사용 후기

by 통합메일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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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편측난청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했습니다.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기계를 선택해야 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 인공와우를 고려하던 시기에는 왠지 메델이 멋있어 보여서 메델을 마음에 담고 있었는데요.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음.. 코클리어로 가게 되었습니다. 코클리어는 이런 후기를 쓰는 저에게 뭔가 보답을 해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아무런 연락도 없는 것 같습니다. 코클리어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 유저층이 두꺼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층이 많다고 느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수술을 하던 그 시기에 N8이라는 최신 제품이 출시되었던 게 아주 크게 작용했습니다. 아무래도 기계라는 게 최신기종이냐 아니냐가 중요하긴 하니까요 후후후.

 

그래서 마음 속에 N8로 아주 정해두고 수술 전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과정에서 내부 이식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결심을 더욱 굳이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코클리어에서는 귀걸이형 기기인 N7과 칸소2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아니아니 안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귀걸이형과 일체형 사이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매우 망설이고 있는 게 현실인데 이런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걸 보고는 코클리어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 칸소2는 별로 고려사항에 넣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일단 코클리어 임플란트로 수술을 하고 N7과 칸소2를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뭔가 귀걸이형과 일체형을 딱 구분할 수 있는 성능적 기준이 있으면 선택이 쉽겠는데요. 그런 게 없어서 문제입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도 그렇게 제품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영업사원이나 청능사분들도 그냥 귀걸이형과 일체형은 사용자의 편의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 기능적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러면 그럴 수록 더욱더 체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선 필수였습니다. 변함없이 똑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보고 선택을 해야 나중에 눈에 밟히는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N7

일단 먼저 체험한 것은 귀걸이형인 N7입니다.

부착 안정성의 측면에서는 일체형과 비교했을 때 매우 우수합니다. 하지만 이 녀석도 눕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귀에서 좀 잘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어쩌면 대여품이라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요) 고가의 기기이다보니 이 부착 안정성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일체형을 상회하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심미성의 측면에서는 개취이긴 한데 아무래도 귀에 뭔가 걸려있고, 거기서 전선이 뻗어 나와서 옆머리에 붙어 있으니 아무래도 좀 위화감을 준다랄까요? 고어하다랄까요? 그런 인상을 줍니다. 떄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쳐다보는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청각 장애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 중의 하나가 그 장애가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장애를 숨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그것이 제대로 드러지 않음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받지 못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양산하게 된다는 측면에서는 단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귀걸이형 인공와우는 그러한 단점들을 상당히 해소해줍니다. 그 생김새를 보면 분명히 저 사람의 청각을 보조해주는 기기겠거니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쾌적함의 측면에서는 일체형보다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착용하고 하루를 보내보면 기기에 땀과 피지가 잔뜩 묻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더욱이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떄 땀이 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잠시 와우를 뗐다가 나중에 다시 착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지보수관리의 측면에서는 귀걸이형이 좋아 보입니다. 일체형의 경우에는 배터리 교환이 안 되는 일체형 배터리만 사용할 수 있기 떄문에 사용하다가 혹은 여행 갔다가 배터리가 소진됐을 경우에는 와우를 머리에서 떼서 충전하거나, 충전케이블을 이용해서 충전하면서 머리에 붙이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귀걸이형의 경우에는 일단 충전식 배터리가 분리형으로 제공되며, 충전식 배터리 말고 공기아연 배터리 두 알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브라켓(배터리 홀더)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충전식 배터리를 써도 되고, 비상용으로 공기아연 배터리를 넣어서 사용해도 됩니다. 공기아연 배터리는 이틀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는데 제가 사용해 보니까 사나흘 정도는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수술한지 얼마 안 되는 맵핑 초기 단계라서 진동/소리를 작게 세팅해뒀다 보니까 배터리 소모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칸소2의 경우에는 내장 배터리가 시간이 지나면 용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센터에 방문하여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카페를 통해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이 배터리 교체 비용은 40~5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귀걸이형 충전식 배터리의 경우에는 배터리 하나에 19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하지만 그것도 더럽게 비싸네요.)

 

칸소2

부착안정성의 측면에서는 가히 최악입니다. 기기를 부착해보기 전에는 똑딱핀 따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이 기기만 붙이고 사용사는 꿈 같은 생각을 했는데 택도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똑딱핀 없이는 절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기기 자체의 무게가 있다 보니까 잘 붙지 않고, 잘 떨어집니다. 특히 아침에 모발이 빳빳하게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정말 잘 부착이 안 됩니다. 기기를 부착하고 좀 누르고 비벼준 다음에 한동안 잘 유지됨으로써 머리가 눌려야 부착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좀 요령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뛰거나 인사하거나 그런 순간에 숱하게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이 똑딱핀의 성능이 좋아서 완전히 바닥에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만, 인공와우 기기가 마치 번지점프 하듯이 매번 머리에서 떨어지는 그 광경이란 결코 보기 좋은 게 아니었습니다.

심미성의 측면에서는 귀걸이형보다는 좋긴 좋은거 같은데 제 경우에는 투블럭컷을 하는 남성이다보니까 그냥.. 그렇게 엄청나게 완전히 가려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게 외부로 드러난다 하더라도 약간 멋있게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계가 찰싹 잘 달라붙었을 때의 이야기고요. 저는 1번부터 5번까지의 자석 중 가장 세기가 강한 5번 자석으로 붙여도 수시로 툭툭 떨어지다 보니까 미관상 전혀 아름답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쾌적함의 측면에서는 탁월합니다. 귀걸이형이 죽어도 일체형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일체형인 칸소2도 좀 떼어놓거나 해야겠지만, 하루를 보내고 기기를 뗴어보면 귀걸이형과 비교해서 꽤 멀쩡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귀걸형은 맨살과 닿아있는 데 반해, 일체형은 아무래도 머리카락 위에 얹어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피부에서 분비되는 물질들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귀도 시원하고요. 안경이나 선글라스 관련해서도 고민할 게 없고, 마스크 착용도 용이합니다. 그런 장점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칸소3 정도가 나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굉장히 쾌적하다보니까 떄로는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할 떄도 있습니다. 물론 귀걸이형도 꽤나 편안하기 때문에 착용을 망각할 떄가 있기는 하지만, 일체형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합니다. 다만 이게 독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를테면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다는 걸 망각하고 샤워를 한다든지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지보수관리의 측면에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교체가 안되는 배터리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낙하 위험에 많이 노출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N8

그래서 최종적으로 저는 귀걸이형인 N8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을 하고 나니까 코클리어에서 문자가 오는데, 보상판매 특가로 칸소2를 850인가 750인가에 판매하는 것 같더군요 ㅋㅋ 아마 N8이나 칸소2나 가격은 둘 다 딱 천만원인 모양이었습니다.ㅎㅎ 근데 아이러니한 게 N8 카달로그에 적혀있는 부품들의 가격을 보니까 어음처리기를 제외하면 딱히 엄청나게 가격이 나가는 부품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비싼 제품이 코일와 배터리였는데 모두 19만원대였습니다. 가격이 기재된 부품들을 다 합쳐도 200만원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이 어음처리기만 800만원이 넘는다는 걸까요? 후덜덜. 제가 보기엔 그렇다기 보다는 기기의 보증이나 각종 서비스를 장기간에 걸쳐 제공받는 비용이 포함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이벤트 같은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대여품으로 사용했던 N7과 비교했을 떄 N8은 크기와 무게의 측면에서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N7의 경우에는 눕거나 했을 때 바로 불편함이 느껴지고 잘 벗겨지기도 했는데 N8의 경우에는 눕는 자세를 취하더라도 귀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N7과 비교했을 때 착용감이 더 뛰어납니다.

 

그 밖에는 그냥 비슷한 것 같습니다. 더 가벼워지고 작아지기도 했지요.ㅎㅎㅎ

 

기기 선택을 결정하고, 드디어 기기를 수령하는 날 병원에서 만난 코클리어 직원분께서는 기기 사용법이나 부품들에 대해서 꼼꼼하게 안내해주셨습니다. 설명을 듣고 귀걸이형과 일체형 중에서 뭐가 더 많이 선택되나? 혹시 50대50인가요? 라고 질문드렸는데 그래도 귀걸이형이 훨씬 더 많이 선택받는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위와 같은 이유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이유에서 귀걸이형이 더 선호되는 모양입니다.

 

허접한 후기였습니다만, 모쪼록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실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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