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를 보다 보니까 '변기에 앉아서 소변 보는 남자분들 계신가요.. ㅠㅠ'라는 게시글이 인기글로 올라왔길래 읽어 봤다. 굉장히 많은 댓글이 달린 게 인상적이었는데 서서 소변 보는 것을 고수하라는 조언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앉아서 소변을 보고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라는 것이었다.
회상해보자면 나도 아내를 만나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서서 소변을 봤으며, 변기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는 남성이었다. 심지어는 좌변기 커버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보는 일도 비일비재하기도 했다. 대체 저 커버를 뭐하러 따로 만들어 놨나?하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어차피 가운데의 그 구멍으로 얼마든지 정교하게 오줌을 골인시킬 수 있는데 말이다. 여러모로 미개한 민폐쟁이었다고 자평한다.
아내와 결혼하고 당연히 여러 트러블이 발생한다. 그 중에 한 가지는 변기로 인한 트러블이다. 이게 생각보다 함께 사용하는 중요한 물건이다 보니까 그 사용 방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일단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까지는 큰 트러블 없이 합의할 수 있었다. 미처 실천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나도 그 이전부터 언젠가는 남성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게 옳은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물을 내릴 때 꼭 변기커버를 닫는 것은 실천하고 습관화에 이르기까지 꽤 더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으나 지금은 잘 하고 있다.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릴 경우 변기 안에 들어있는 물과 오줌 분자가 화장실 사방으로 비산한다는 아내의 주장은 아무리 들어도 좀 허무맹랑하기는 했으나 원체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보니 지금은 나도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렸을 때 어떤 경각심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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