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감상 후기(1992년작)

통합메일 2021. 1. 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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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목사 리버런드 맥클레인은 아들 노만과 폴, 부인과 함께 몬태나주 강가의 교회에 살면서 낚시를 종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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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크레이그 셰퍼, 브래드 피트, 톰 스커릿

90년대에 유행하던 영화 포스터 중에는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플라잉 낚시하는 장면을 포착한 포스터였따. 어떤 영화일까. 오랫동안 궁금해했지만 이 영화를 보게된 것은 30여년이 지나서구나. 세상에 이 영화가 92년작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내용보다는 이 영화가 선사하는 어떤 영상미가 압권이다. 캐나다의 보우강에서 촬영했다는데 나도 캐나다에 다녀와본 사람으로서 영상만 봐도 실제 그곳의 풍광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집중해서 이따금 선사되는 풍광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절대 후회할리 없는 영화였다.

 

반면 목가적인 풍경의 이면에는 젊은이들의 격정이 숨쉬고 있었다. 풍경과 서사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와 이질감이 묘한 긴장을 낳았다. 모두가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곳에서 쉼없이 자꾸 누군가가 다칠 것만 같은 불안감이 끊임없이 엄습했다.

 

굉장히 단순해보이는 서사지만, 그러한 이야기의 이면에는 시청자가 면밀히 헤아려야 하는 것들이 있따. 이를테면 큰 아들 노암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몬태나 사나이로서의 자부심이라든지, 둘째 아들 폴이 끊임없이 저항하는 이유와 그 독특한 방식이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영화에 사용된 가장 핵심적인 상징은 단연 낚시다. 아버지는 일찍이 두 아들에게 낚시의 방법을 가르쳤다. 메트로놈까지 써가면서 정확한 박자를 강요했다. 이러한 낚시의 방식은 곧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목회자인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강요하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노암은 자신의 삶과 아버지의 삶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폴은 자신만의 낚시방법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래서 줄다리기와 갈등이 시작되고, 사건과 사고, 그러니까 이야기가 탄생한다.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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